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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2010신춘문예] 숭어뛰다-김봉집|▒☞ 신춘백일장 ............펌

Author
혜강
Date
2010-01-16 09:11
Views
5926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숭어 뛰다 
 
김봉집

청파래 배두렁이 비뚜름히 걸쳐 입고
선창이 벌렁 누워 선하품을 하고 있다
전마선 세찬 물결에 아침노을 뒤척이고

다시마도 미역귀도 숨이 가쁜 이 하루에
더러는 재두루미가 먹구름 물고 날지만
뒤덮인 적조(赤潮)의 띠가 황금어장 옭죈다

어느새 눈물이 맺힌 배다릿집 늙은 아재
덩어리져 식어가는 늦은 밥상 받아든다
헝클린 반백의 머리 소금버캐 열리고

바지선 엔진소리 결계(結界)를 푸는 안개
자린고비 어부 조 씨 짠 냄새만 거머쥐고
저 멀리 낭장망 너머 뛰는 숭어 겨냥한다

 


시조 심사평 / 어려움딛고 일어서는 어부 의지 형상화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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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신춘문예 당선작

신춘문예를 통한 시조의 경연은 장차 민족시의 방향성을 견인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오른 열두명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 같은 기대감 속에서 심사에 임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날아라, 돌고래〉 〈겨울나무〉 〈이삭줍기〉 〈숭어 뛰다〉가 후보군으로 압축됐다.

먼저 소재의 진부함을 떨궈내지 못한 〈이삭줍기〉와 이미지의 비약을 제어하지 못한 〈겨울나무〉가 제외되고 오랜 숙고와 논의 끝에 〈날아라, 돌고래〉 또한 참신한 시상과 기교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빈 상자’와 같은 관념적 표현과 응집력 부족으로 밀려났다. 마지막으로 남은 〈숭어 뛰다〉는 어촌의 어려운 현실을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어부의 결연한 의지를 견지자적 접근으로 이미지의 형상화에 성공한 작품이라는 데 두 심사위원은 동의하고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시조 당선 소감 / “목청 가다듬고 새로운 조율 시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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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집
2010 신춘문예 당선작

허리띠 졸라매고 낡은 그물을 깁던 아버지. 산업발전 그 뒷전으로 밀려난 농어촌 위의 생활터전, 하늘엔 무지렁이들의 슬픈 노래만 강물처럼 흘러가고…. 그 노래 따라 부르며 물려받은 우리 가락에 가슴을 싣습니다.

덜 여문 글 예쁘게 보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그리고 농민신문사 사장님과 직원 여러분, 이승의 끈이 다할 때까지 이 순수 간직하고 목이 쉬도록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홀로서기가 버거웠지만 애정으로 보듬어 주신 분들께 큰절 올립니다. 인사 올리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반려자,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수진, 지윤, 대웅에게 애비의 사랑을 듬뿍 보내고 싶습니다. 이재원, 진호, 준호에게도 깊은 사랑을!

이제 목청을 가다듬고 새로운 조율을 시도해 보이겠습니다. 언제까지나 슬픈 눈으로 낭장망만 지켜보고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소매 걷고 바짓가랑이 걷어올리고, 아니, 때 절고 낡은 옷 훌훌 벗어던지고 온몸으로 저 산과 들과 바다를 굴러봐야 겠습니다.

△1959년 전남 광양 출생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업 △전 서울시 공무원 △다문화 아동 지도·놀이교사 파견센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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