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학회

장르별 문학회

시 문학회

아동 문학회

수필 문학회

소설 문학회

평론 문학회

영문학회

12월의 시 - 최연홍

Author
mimi
Date
2010-12-16 10:36
Views
12982

 



January%20Memories.jpg




12월의 시 

최연홍





12월은 잿빛 하늘, 어두워지는
세계다


우리는 어두워지는 세계의 한 모퉁이에

우울하게 서 있다

이제 낙엽은 거리를 떠났고

나무들 사이로 서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눈이 올 것 같다 
편지처럼



12월엔 적도로 가서 겨울을 잊고 싶네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한 해가 가는 것을 
잊고 싶네

아니면 당신의 추억 속에 파묻혀 
잠들고 싶네

누군가가 12월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준다면

그와 함께 있고 싶네

그렇게 해서 이른 봄을 만나고 싶네 
다람쥐처럼



12월엔 전화 없이 찾아오는 친구가 다정하다

차가워지는 저녁에 벽난로에 땔 장작을 
두고 가는 친구

12월엔 그래서 우정의 달이 뜬다

털옷을 짜고 있는 당신의 손,

질주하는 세월의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그 후에 함박눈 내리는 포근함

선인장의 빨간 꽃이 피고 있다
시인의 방에는
장작불이 타고 있다
친구의 방에는
물이 끓고 있다
한국인의 겨울엔.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