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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에 다가가기. 2/권귀순

Author
mimi
Date
2010-07-19 04:33
Views
10069




시 쓰기에 다가가기 2



*시적 상상력-치환하기*


 



시인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생의 의미를
들여다보고자 갈망하는 이들입니다
. 시는 시인의 삶의 절절한 체험 속에서만
탄생하죠
. 그러나 아무리 절절한 삶의 체험이라도 그것이 상상력을 통한 시적 체험으로 올라서지 않는 한 우리는
그러한 시들에서 삶의 의미와 꿈은커녕 일상의 지루한 설명만 듣게 되는 것입니다
. 시는 상상력의 최고 보물창고라고
하죠
.


시가 체험과 상상력의 결합이라 할 때, 사실 상상력은 무한공간이고 무한대로 그 상상력을 지펴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의
뿌리가 되는 실체
(체험)를 바탕으로 하기에 그 상상력의 한계는 좁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점점 확대해나가는 것이 시인의 길일 것입니다
.


시에서 창조적상상의 방식의 하나인 ‘치환하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


치환은 하나의 대상에 다른 대상을 넣는
, ‘대체’와도 같은 말입니다.


 


이재무 시인의 <팽나무가 쓰러, 지셨다>를 예로 듭니다.


 


우리 마을의 제일 오래된 어른이 쓰러지셨다


고집스럽게 생가 지켜주던 이 입적하셨다


단 한 장의 수의, 만장, 서러운 哭도 없이


불로 가시고 흙으로 돌아, 가시었다


잘 늙은 일이 결국 비우는 일이라는 것을


내부의 텅 빈 몸으로 보여주시던 당신


당신의 그늘 안에서 나는 하모니카를 불었고


이웃마을 숙이를 기다렸다


당신의 그늘 속으로 아이스께끼장수가 다녀갔고


박물장수가 다녀갔다 당신의 그늘 속으로


부은 발등이 들어와 오래 머물다 갔다


우리 마을의 제일 두꺼운 그늘이 사라졌다


내 생애의 한 토막이 그렇게 부러졌다


 


시는 ‘팽나무’를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어른’으로 치환해 시상을 전개했습니다
. 오래된 나무의 특징과 노인의 공통 특징을
살려 ‘잘 늙은 일이 비우는 일’임을 드러내고
, 어르신의 그늘 아래 살던 시인 자신의 모습과 동네 사람들의
삶의 일상을 그려냈습니다
.


시적 대상에 자신의 생각을 치환해 넣으니
‘쓰러진 오래된 팽나무 한 그루’가 우리들의 지친 삶에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위로해 주었던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하는 삶의 지혜까지도 알려주는 새로운 존재로 등장하게 됩니다
. 창조적 상상력이죠.


 


결코 시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생활 속에, 삶 속에 녹아있는 지혜와 섭리를 접목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CEO 스티븐 잡스는 "생각이 막힐 때 시를 읽으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고 말했습니다. 시가 그런 역할을 하려면


‘시를 쓸 적에 이번에 쓰는 시는 늘
최후의 시로 여길 정도로 시를 써야 한다’는


고은시인의 말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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