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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에 다가가기 / 권귀순(시문학회 위원장 )

Author
mimi
Date
2010-04-18 14:23
Views
10905

  




1. 일반성속의 특수성,
특수성속의 일반성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반적인 얘기로는 좋은 시가 될 수 없습니다
.


   
아는 얘기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소재가
일반적인 것이어도 거기에 특수성이 더해질 때 그 특수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고 그 건드림이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


   그러므로
시적대상에서 일반적인 것이 아닌 그 대상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찾아


 내야 합니다


   끈질기게
대상을 들여다보고 속 깊이 뿌리까지 천착할 때 그것은 가능합니다
.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 특수성이 너무나 특수해서 나만 아는
, 남들이 이해 못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말하자면
그 특수성에 반드시 일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일반성
속에 특수성이 있어야 하지만 그 특수성 속에는 또 일반성이 있어야


 모두가 공감하는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이윤학
시인의 시
<꼭지>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파리
하나 붙어있지 않은 감나무 가지에


   무슨
흉터마냥 꼭지들이 붙어 있다


 


   먹성
좋은 열매들의 입이


   실컷
빨아먹은 감나무의 젖꼭지


 


   세차게
흔드는 가지를


   떠나지
않는 젖꼭지들


 


   나무는


   아무도
만지지 않는


   쪼그라든
젖무덤들을


   흔들어댄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짝사랑의 흔적들을


 


  이파리도 열매도
다 떠나보낸 가지에 남아있는 꼭지를 젖꼭지로 보아낸


남다른 특수성이 이 시를 차원 높은 감동으로
살리고 있습니다
. 이 특수성은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열매들이 다
빨아먹고 가버린 빈 젖꼭지
, 쪼그라든 젖무덤으로 보아내는 눈,


그것이 바로 시인의 눈입니다.


  이렇게 다르게
본다는 것
, 이것이야말로 그 시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관건입니다.


  ‘다르게 보기’
를 꾸준히 훈련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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