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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 윤학재

Author
mimi
Date
2011-05-07 12:17
Views
7965



아빠를 부탁해  / 윤학재



 


  5월을 가정의 달이라 해서 그런지 모두들 갑자기 효를 좌우명으로 살고 있는 법석을 부린다. 어린이 , 어버이 , 스승의 날이 있는 것은 그날만 고마움을 알라는 것은 아닐 텐데, 마치 하루에 일년간의 효도를 하겠다는 같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하여 하나같이 공경하고 섬기라 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퇴색되어 가는 듯 하다. 임금시대의 백성이 행복했는지, 가부장 시대의 가정이 화평했는지, 회초리 훈장이 인성 교육자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사회는 공자가 죽어서 세상이 변했다.


지금은 이상한 교육바람이 불어서 '조기유학'이니 '조기 영어교육'이니 하고 아이들을 영어권 나라로 몬다.


아무리 세상이 영어권 폭력시대 하더라도 자기 나라에서 기초적인 교육을


배우기도 전에 남의 나라 교육을 배워야 하는 것이 좋은 교육 일수는 없다.


 


구라파 같이 국경이 이웃으로 붙어 있는 나라처럼 아이들만 유학을 보내 독립정신을 키우는 것도 아니요, 태평양을 건너 이곳 미국까지 어린것들을 보내 놓고 어머니는 자식 뒷바라지 식모로 따라오고, 아버지는 유학비용 조달을 위해 버는 기계로 홀로 남아 있어야 하는 기러기 아빠 가정이 결코 좋은 가정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모국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육을 마치고 2 외국어 공부나 전공과목 교육을 위해 외국으로 유학 오는 것이 교육의 正道라고 생각한다.


모국의 말과 그리고 민족의 뿌리와 얼을 익히지도 못하고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민족의 정체성 없는 '바나나 인간'으로 형성 되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고 있다.


 


자식은 아버지의 훈육과 어머니의 사랑으로 키워야 하는데 아버지 없는 아이, 어머니 치마 폭에 자란 ‘마마보이’는 한국사람도 아니고 미국사람도 아닌 얼치기 인간을 만드는 조기유학으로 기러기 아빠 가정은 비정상적인 자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정은 아버지가 중심이고 우선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엄마가 중심이고 아이들이 우선이다. 그래서 손자가 1번이고 며느리는 2번이고 아빠는 3번이란다. 나가면 가정부가 4번이고 강아지나 고양이가 5번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6번이란다.


추석에 낙향하는 아들 식구들의 번거로움을 생각해서 서울에 할아버지가 추석이 지난 고향에 돌아가면서 아들 책상에 놓은 메모에는 “3번아 있거라. 6번은 간다” 라고 했다.


어쩌다 순서가 이렇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없는 가정, 어른이 없는 사회가 되었다.


하기야 지금은 맞벌이 시대로 부인도 남편만큼 배웠고 능력도 있어 많이 벌어서 웰빙 생활 하겠다는데 굳이 말릴 없고, 옛날처럼 자식 많이 낳아서 반타작으로 키우던 시대가 아니라 하나 둘만 키워서 최고 만들겠다는데 어쩌겠는가.


집에서 여자 목소리가 울타리 밖을 나가면 집안 망신이라고 해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했다. 말을 어떤 사람이 영어로 “우맨 치킨 꼬꼬댁 하우스 폭삭” 이라고 했다는데 지금은 남녀 평등을 지나 여자 상위시대가 되어 “우맨 치킨 꼬꼬댁 하우스 OK” 시대가 되었다.


 


남자 갈비뼈를 뽑아 여자를 만들어 주었더니 남자의 고마움이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갈비뼈에 매맞고 사는 남자 수난시대가 되었다.


다행히 육박전 매는 맞지 않아도 잔소리 매를 맞는 것쯤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감수해야 한다. 하나님 제발 갈비뼈 돌려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겠다.


 


미국에는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이 있다. 부부 일신인데 따로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현대는 아버지 궁상시대다. 어머니 날에는 꽃집이 바쁘고 식당에는 빨간 꽃을 가슴에 어머니를 앞세워 가족들이 길게 줄을 선다. 어머니들은 신바람 나지만 아버지는 마누라 치마꼬리 붙들고 가서 밥이나 그릇 얻어 먹고 오는 꼴이다.


아버지 날은 6월에 있다. 아버지 날에는 꽃집도 식당도 한가하다. 꽃집은 파리 날리고 식당에는 기러기 아빠들만 비실비실 찾아 든다. 교회에서도 아버지 날 에는 달아 주는 아량도 없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십계명이다, 효경에는 무릇 효는 덕의 근본이라 했다.


 


아버지는 소나무다. 자식에게 그늘이고 우산이다. 늙은 아버지는 고목처럼 앙상하지만 정신은 단단하다.
겉으로는 거칠지만 마음은 온유하다.


노인잔치나 노인 아파트에 가보면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절대적으로 많다.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이다.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여자보다 10, 20 먼저 가는 아버지가 늙어서 찬밥 신세로 살다 가서야 되겠는가.


오래 사는 엄마는 열 번 스무 번 어머니 맞이할 있으니 먼저 가시는 아버지에게 많은 효도를 해야 계산이 맞지 아니 할까?


경제권도 발언권도 없는 아버지, 데리고 들어온 사내 같은 아버지, 할아버지들, 어깨에 계급장은 떼어 놓았지만, 돈벌이로 가정 지킴이로 땀 흘리며 살아온 가슴에 훈장은 그래도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안겠는가.


아버지라는 이름은 항상 옆에 있지만 그리울 때 부르면 아버지는 세상에 게시지 않는다.


아버지 눈에 눈물은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 술잔에는 술이 반이요 눈물이 반 이라고 했다. 세상에 아들 딸들이여 어머니보다 먼저 가시는 아버지를 불쌍히 생각하고 금년부터는 아버지 날에도 어머니 날처럼 효도하시기 바란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을 쓴 신경숙 작가에게 아빠를 부탁해라는 책도 쓰라고 부탁하고 싶다. 늙어보지 않은 그대들도 머지않아 낙엽 같은 인생 되는 날 찾아 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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