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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긴다는 것/김령

Author
mimi
Date
2010-05-22 09:53
Views
5258




우리가 남긴다는 것


        - 김령 -



   5월이다. 일 년의 4분의 1이 갔다고 허탈해 했던 게 며칠 전 같은데 벌써 3분의 1이 가버렸다. 1000명의 죽어가는 환자들을 지켜본 일본의 죽어가는 환자들을 지켜본 일본의 의사 오츠 슈이치가 살아있는, 아직은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간곡한 이야기가 있다. 죽기전에 많은 환자들이 "내가 살아온 흔적을 남겼더라면"하고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들에게 자서전을 쓸 것을 권한다.

재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다 산다음 말년에 가서 회고록(자서전)을 쓰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젊어서부터 쓰기 시작한다면 기억력이 좋을 때라 정확해서 좋을 것이고, 그 때 그 때 일기 쓰듯 써 놓으면 나중에 힘겹지 않아서 좋으리라.

  20세기 괴짜이며 천재화가인 살바도르 달리, 그는 100년 전에 태어났지만 남다른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먼저 회고록을 쓰고 다음에 그 내용에 따라 사는 것이 훨씬 지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자서전 속에 그가 앞으로 그릴 그림, 그그 쓸 책, 정ㅇ리해야 할 이론, 심지어 그가 발명할것들의 목록까지 넣어 두었다. 그리고 84세로 세상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그 내용들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뭔가 자취를 남기고 싶어도 이미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좌절하는 환자들을 마주해 온 의사 오츠는 백혈병으로 열일곱 나이에 세상을 떠난 소녀가 남긴 감동적인 편지를 소개했다. 가족이나 벗, 지인들에게 편지를 남기는 일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아흔이 넘은 노화가가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의 불꽃을 화폭에 담는 것도 지켜보았다 한다. 그의 한 제자가 노스승의 이 모습을 놓칠세라 서둘러 화폭에 담는 모습은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지난 주 나는 이 칼럼에 앤디 워홀으 얘기를 했다. 미술은 특정한 사람들이 하는 특수한 것이 아니고 일상의 모든 것이 미술이며, 누구나 미술가가 될 수 있다고 했던 앤디 워홀의 말도 새겨볼 만하다. 슈이치의 충고 속엔 이런 말도 들어있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많은 사람들이 죽으면서 하는 말이 "인생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군요"란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보다 가족을 위해 참고 참으며 해야 할 일만 해온 그들의 후회도 가슴 아프다고 했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속에 그것들을 그리며 산다.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속에 그것들을 그리며 산다. 어떤대상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 그것은 그리워함이다. 그리워하는 행위를 줄인 것이 그림이고, 그림을 줄인 것이 글이라 말한 이가 있다. 그래서 보편저긴 미술인이 되는 길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떻게 하면 쉽게 미술로 다가갈 수 있을까?

 어느 특별한 날,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아트상품으로 꾸민 패션을 연출해 보는 건 어떨까. 전시장에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만이 미술이 아니다. 자신만의 미적 취향으로 개성있게 치장하는 것, 미술인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또 매일보는 달력을 식품점의 먹을거리 사진 대신 미술품이 실린 달력으로 바꿔 걸어보는 것도 미술인의 자세가 될 수 있다. 또 미술을 전공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는 일이다. 예술적 감수성과 관심이 두드러지는 친구와 사귀는 것도 미술로 다가가는 좋은 길이 될 듯하다. 그리고 친구와 만나는 장소를 미술관이나 갤러리로 정하는 것은 어떨까? 좋아하는 미술가와 작품을 자신의 마음속에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왠지 그 그림 앞에서 당당해지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서양미술사 책도 한 번 읽어본다. 여행때는 그 지역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보는 습관도 붙여본다. 전시 관람 후 나만의 감상록도 만들어 보자. 미술단체의 회원이 되는 일도 좋겠다. 자신의 그림을 표구해 본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내 그림을 선물해 본다. 이만 해도 사람 사는 맛이 나리라. 사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죽음 앞에서 회한이 줄 것이다. 작가 아니어도 자서전을 남기듯 전문 미술인이 아니어도 그림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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