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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고 싶어 / 윤학재

Author
janeyoon61
Date
2010-02-10 11:50
Views
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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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게 살고 싶어
                                                                                  - 윤학재

나는 70고개를 넘은 신토불이身土不二 한국 노인으로서 세상이 과학문명
시대로 번개같이 발전하는 것을 마뜩찮게 생각합니다. 耳順을 넘은 친구
들에게 디지털 문명시대 행복하십니까? 라고 물으면, 아니요 차라리 목침
베고 낮잠 자는 “불편 속에 편안함이 그립습니다” 이렇게 대답 하실 분이
많을듯합니다.

뱃사공은 배를 저으면 저을수록 뱃길이 익숙해 진다는데 사람의 세상살이
는 살아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어쩐 일입니까? 세상이 바쁘다 힘들
다 하는 것은 하늘에서 바쁜 일이 마구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바
쁜 일을 자꾸 만들어서 바쁘게 사는 것입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세
상 만물이 잠을 자도록 천지가 조화되어 있는데 우리 문명인들은 밤낮으로
바쁘게 살아야 하니 세상 섭리와 하나님 뜻에 어긋 나는 것 아닐 까요.

生事事生(생사사생)이요 省事事省(생사사생)이라 했으니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살피면 일을 더는 것입니다. 하니, 일을 자꾸 만들어 바쁘게 살
지 말고 일을 살펴서 일을 골라가며 사는 지혜를 가지면 어떨 까요.

과학이 발달되고 바야흐로 I.T.문명시대가 되면서 세상이 손바닥 안에 있다
고 하지만,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이나 춘하추동 계절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쁘고 어렵게 사는 것은 하나님이 시킨 것도 아니요 십계명
에 기록된 것도 아닙니다. 인간들이 잘 살겠다는 욕심으로 이것 저것 바벨탑
을 쌓느라고 바쁘게 뛰고 죄를 짓는 것 입니다.

전기 라는 것이 발명되면서 자연시대에서 과학시대로 발돋움 했고 전기가
태양을 대신 하는 듯 낮과 밤의 구별을 흐리게 했으나 인간의 육신과 정신
은 일 하고쉬는 자연섭리를 따라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이 빨리빨리 사는 것이 결코 잘 살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소유욕 충만이 성공은 아닙니다, 삶 속에 여유가 없는 것
은 행복한 삶이 아닙니다. 일에 쫓기고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쫓기니, 모든
것이 급하고 불안하고 불만으로 스트레스만 쌓이니, 이것이 디지털문명인지
돼지털 문명인지에 목 매여 사는 바보 문화인들 아닙니까. 특히 한국사람의
빨리빨리 문화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더욱 빨리빨리 민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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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문화가 서양문화와 다른 점은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문화는 농
경문화로 한 자리에 정착하고 안정되게 살아가는 민족이고, 서양문화는 유목
민족으로 말 타고 사냥하면서 이동하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우리민족의 그림
은 넉넉한 여백이 있고 서양민족의 그림은 여백 없이 답답한 그림입니다, 동
양의 그림은 점과 선으로 아름다움을 살려 내지만 서양의 그림은 찐한 색깔
로 화판을 꽉꽉 덧칠하는 것입니다

자연과 여유 그리고 우리 민족 전통문화의 아날로그 시대에서 컴퓨터 쎌폰
요술문화에 유혹되어 인간들이 하나님의 섭리를 벗어나는 �심죄에 빠지고
있습니다. 과학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결코 행복을 안겨주지
는 못합니다. 인간의 행복은 편리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여유로움에 있기
때문입니다.

느리게 사는 것은 깊은 思考(사고)와 부드러운 여유와 넉넉함을 즐기는 느림
의 행복, 그런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지난날 우리는 왜 그렇게 숨 가쁘게 살
아 왔던가 후회스럽지만 이제라도 황혼길 여생, 석양 노을 조용히 바라보며
느리게 살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신문 부고 난에서 내 이름을 찾지 못했으니 하나님께 감사하
면서 소중한 하루를 느리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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