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강좌
문학자료실
워싱턴 문학
오늘의 시
평론과 해설
문학 강좌
세계의 명시
우리말 바루지기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매력 있는 문학, 수필 /김 희 선
매력 있는 문학, 수필
수필은 참으로 매력이 있는 문학이다. 나 역시 매력 넘치는 수필을 쓰기 위해 무던히도 긴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세상이 오염됐다고 지칠 줄 모르고 써왔다. 어느 글은 20년 가까이 되는 있었다. 글을 발표할 때가 되면 언젠가 하면 되는 일이기에 조급하지 않았다.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여유를 즐겼다. 많은 글을 쓴다고 해서 그 글들이 모두 보석이 못되는 것처럼 어떤 글은 표현해서 공해를 만드는 게 아닌가
나는 왜 수필을 쓰기 시작했는가. 1984 하고 돌아오니 그 감동적인 감성이 썼다. 하나하나 느낌을 글로 쓰고 나니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차분하게 정리가 되었고, 그 글을 사보에 발표했다. 내 글이 사진과 함께 사보에 실리고 보니 책임감이 느껴졌다.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좀 더 신중하게 글을 쓰려고 문화센터 강의에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쉽게만 쓴다면 신변잡기에 머물고 만다. 그런 글을 쓰지 않는다. 첫째,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때 수필을 쓴다. 이럴 때 손에 잡히는 종이에 무조건 메모를 하듯이 써야만 한다. 둘째, 어떤 일에서 벅찬 감동을 느낄 때 감성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을 써야 마음이 차분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둥둥 떠서 산다는 것은 무척 피곤하고 힘든 일이기에 나는 글로써 마음을 가라앉히는 셈이다. 셋 쓴다고 해도, 내가 하고 있지만 대개는 내가 쓰고 싶을 때만 쓰고 있다.
유명작가인 어떤 분은 그리운 벗이 없어 원고지를 대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 반대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찾아 나누면서 아름다운 이야기와 도타운 정을 글로 표현하고 때문이고, 신선한 자연과 벗을 삼으니 내 정서적인 면이 조금이라도 맑고 아름다워질 때문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심성이 고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감동의 수필 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이해가 안 가는 묘한 심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때로는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하고, 된다. 간혹 심성이 곱지 못한 사람을 만나 곤혹스러움을 느낄 그저 바라본다. 이럴 때 미묘한 감정들을 고뇌하는 마음으로 삭히면서 어떻게 하면 문학적인 승화시킬 수 있을까 메모를 해 둔다. 문장 하나하나를 검토하고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 흐름이 어떤
이론에 강한 수필이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수필이 된다. 어떤 사물을 보고 쓸 때에도 전후사정을 다 알아 보고 써야하기 때문이다. 내 다음에, 은은히 가려진 베일처럼 표현한다면 그런대로 일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며, 내가 겪어야 했던 나쁜 일들을 독자들이 함께 기에 되풀이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어, 조심성있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부드럽게 써본다. 앞으로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수필 한 편을 읽을 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감명 깊은 수필을 쓰고 싶다. 가) 문학적인 수필로 남기고 싶다. 어떻게 써야 문학적인 글인가, 알고 지내는 사람의 숫자가 많다 해도 진실한 벗 한 사람 만나기 어려운 것처럼 수필도 그런 것 같다. 흐름을 함께 보아야 한다. 우선 문학적인 표현이라 함은 ‘바람이 분다'는 표현을 할 때 ‘창문이 몹시 흔들리고 있었다. 창문을 내다보니 나뭇가지들이 헝클어지듯이 심하게 나부끼고 떨어진 것을 쓸어가듯 그렇게 불고 있었다.' 눈앞에 어떤 장면을 훤하게 떠올릴 수 있을 때 이런 표현이 문학적인 표현이 될 것이다. ‘오늘은 매우 춥다'는 표현일 때에도 ‘이른 아침 방문을 나서니 신발의 촉감이 너무 차다. 우물가에는 얼음이 얼어 있어 미끄러질까 얼어붙은 듯 찬바람이 휑하니 쓸고 지나간다. 지붕 위에 위의 두 가지 예는 여름과 겨울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미사여구를 넣지 않으면서 담담하고 진솔하게 쓴 글이 사실감이 있으며 친근감이 더 간다. 짙은 화장을 덕지덕지 바른 것 같은 미사여구는 삼가야 할 것이다. 나) 온몸에서 우러나오는 글이어야 한다. 머리에서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가슴으로 감동하며 느끼고 체험한 느낌들이 수필이 되어야 한다. 수필은 감성적인 느낌을 쓰되 철학적인 의미를 정리해서 써야만 산뜻한 멋이 주어진다. 내가 수필을 쓸 때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1.주제를 정해야 한다. 작 둘 것인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따라 내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정해야 2.구성 어 구상하다가 과거를 들추는가, 어떤 수필은 생각 없이 쓰면 잡문이요 신변잡기에 그친다. 손쉽게 쓸 수 주관적인 생각들을 소중하게 담아서 분석 정리해서 써야 한다. 서두와 끝맺음의 문장도 쓴다. 3.제목 사 한 생명이 태어나기 이전에 미리 것처럼 글도 마찬가지이다. 내용과는 동떨어진 이름이 붙여질 수 있는 함축적인 그런 제목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청탁을 받고 난 뒤에 쓰는 글은 있어 그 제목에 맞추어 글을 풀어가지만 대개는 다 써놓은 뒤에 제목을 정한다. 4.서두 우선 첫 대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두는 깔끔하면서도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있는 문장이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내가 쓴 글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수필이라 함은 이런 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 마당에서 앞산을 보고 그 느낌을 쓴 해도 문장 첫 대목부터 주어와 서술어의 자리가 제자리를 찾지 들고 문장을 다시 정리하고 싶다. 읽어도 읽어도 진도가 나가지 못해 안타까운 문장들을 결국 싫증이 나서 읽기를 그만둔다. 이런 일이 있으니 나와 같은 독자를 위해서라도 문장의 구성에 대해 신경을 5.끝맺음 시 설명적인 맺음말보다는 필요할 때도 있고, 그냥 자연스럽게 끝을 맺을 수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새 긴 세월이 흘러갔다. 참으로 문학적인 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명 깊고 재미있는 수필을 남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