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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잘 쓰는 방법이란/마경덕 시인

Author
mimi
Date
2012-02-09 20:33
Views
19827




시를 보면 쓴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마음이 맑고 좋은 생각을 가져야 좋은 시가 나올 수 있다





경덕 시인은 시를 쓰기 이전에 무엇보다 쓰는 사람의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깊은 울림과 건강한 서정성을

담보로 한 시집
<신발론>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중견시인 마경덕 문인이 22일 서정문학 초청 특별 강의에서

시를 잘 쓰는 노하우를
전했다.

마 시인은 “글이 아무리 좋아도 일류 시가 될 수 없다”면서 사람의 심성이 좋아야 일류다운 것이라 설명했다.


는 비록 2003년 50세가 가까운 나이가 돼서야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한 늦깎이 시인이지만 현재 한국 문단에서

인정을 받으며 매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데다 고등학교밖에 마치지 못한 학벌도 그가

시를 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미쳐야 하며 남과 다른 생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마 시인의 시는 대부분이 체험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가 택한 시의 소재는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승용차 충격 실험을 위해 사용하는 인체 모형인 ‘더미’는 아무도 안 쓰는 소재다. 그러나 마 시인에 의해

“죽기 위해 태어나는 가련한 인형”이라 표현되면서 ‘더미’는 비로소 생기를 받으며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다.

에 “나무가 한 그루 베어져도 우리는 아파하는 마음으로 반응해야 시인”이라면서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고

그는 말한다. 즉 시의
소재는 전부 자연에 있으며, 우리 사람이 자연을 친구나 생명 있는 존재로 바라봐야 좋은 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밖에도 마 시인은 깊이 있는 시를 쓰기 위해서는 ▲‘상상’을 통해 어떤 사물을 보고 깊이 들어가 볼 것 ▲안 보이는

내면의 것을
찾아서 쓸 것 ▲사고력을 넓히고 생각을 키울 것 ▲직접 발로 뛰고 현장을 가볼 것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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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나무


운산에서 만난 고목 한 그루. 밑둥에 큼직한 물통 하나 차고 있었다. 물통을 반쯤 채우다 말고 물관

깊숙이 박힌 플라스틱 호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군가 둥치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받던 자리. 시름시름

잎이 지고. 발치의 어린 순들, 마른 잎을 끌어다 푸른
발등을 덮고 있었다.


링거를 달고 변기에 앉은
어머니. 기저귀를 갈아주는 자식놈에게 부끄러워 얼른 무릎을 붙이는, 옆구리에

두 개의 플라스틱 주머니와 큼직한 비닐 오줌보를 매단
어머니. 호스를 통해 세 개의 주머니에 채워지는

어머니의 붉은 육즙肉汁. 오십 년 간 수액을 건네준 저 고로쇠나무.

 


마경덕 /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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