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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마즈막 얼굴 / 박평일

Author
mimi
Date
2010-03-27 08:20
Views
5677
길과 마즈막 얼굴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둘이서

기슭에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내는 ,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歸天" 에서-

 

며칠 전에 오랜 친구부인을 몇 년만에 사무실 복도에서 마주 습니다.

너무 달라진
모습을 처음에는 선뜻 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 얼굴도 이미 잊었어요?'  그녀 꾸짖 음에 정신이 들어서

"그럴리야혹시 남모르는 숙녀에게 실수를 봐서..." 

당황한 나는 미안해 하며 말을 더듬거렸읍니다..

무엇이 우리들 얼굴을 몇년 동안에 이토록 언뜻 알아 볼 수 을 정도로 변하게 만들었을까  ?

지난 세월
?   걸어온 일까
?   

경험 많은 장의사들은 죽은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 사람의 지난 과거를 읽을 있다고 합니다

유명한 관상가들은 관상을 보면 그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점칠 있다고  합니다.

얼굴은 그 사람의 걸어온 길이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입니다.

숲 속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미국의 유명한 시인 프로스트의   "가지 " 읽으면서

한국 천상병 시인과 길에 대한 감상이 전혀 름을 느꼈습니다.

두 시인은 모두 최고 명문대를 졸업 했던 귀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두분다 불행한 삶을 살다가 죽어간 사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상병은 동백림 간첩 사건으로 연루되어 억울한 옥고를 치루나서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질환, 영양실조알코홀중독으로 죽어 갔습니다.

프로스트는 11살에 아버지를 결핵으로 여의고, 어머니는

26살에 암으로 잃었습니다. 여동생은 정신병으로, 아내와 딸은

심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그들의 길에  대한 시는 동양과 서양 차이
큼이나 달랐습니다

천상병은 " 이 세상 소풍 끝내는 ,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숙명을 노래했고

프로스트는 "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 운명을 노래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행복을 찾으려면 좁은 길을 택하라고 합니다 

불가에서는  大道無門이라고 행복에 이르는 길은 좁고,  넒음의 구분이 없다고 합니다

천상병이 걸었던 天命에 순응하는 체념적 숙명의 삶이었다고 한다면,

프로스트가 걸었던 길은 선택적 운명론의 삶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은 죽음을 향한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다만 꿈이
다르고
, 길과 삶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랐을 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은 기쁨으로 죽음를 맞았고, 한 사람은 아쉬움으로 죽음를 맞았습니다.    

인간은 어떤 얼굴을 하고 태어 것이 중요 것이 아니라,

어떤 얼굴을 남기고 죽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봅니다.  

 

나는 그녀와  헤어진 후 사무실에 혼자 남아,

독일 신학자 본회퍼가 나치들에게 처형당하기 전에  옥중에서 썻던

"나는 누구인가" 라는 시를 음미하면서 "내가 살아 이 무엇일까 ? " 생각해 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오늘은 이런 인간이고 내일은 이런 인간인가.

아니면 동시에 다인가.

타인 앞에서는 위선자이고,

자기 자신 앞에서는 멸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약자인가.

 

나는 누구인가.

고독한 물음이 비웃는다.  하지만 내가 누구이든,  신은 안다.

내가 그의 것임을.

 

버지니아 숲속에서

海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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