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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형수와 빗방울

Author
김 인기
Date
2009-08-19 19:03
Views
6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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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인기  -

 

 

아주 오래 전에 읽은 글이 되어서 출처를 찾을 길이 없지만, 사형장으로 가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감방에서 사형장으로 가는 길은 마당 하나만 가로질러 가면 되는 짧은 길이었습니다. 간수 두 사람이 사형수 여자를 양쪽 옆에서 겨드랑이를 부축하듯 잡고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사형수 여자는 비를 피하려고 양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처마 밑으로 뛰어가더니, 우산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더랍니다.

 

 그 여자 사형수가 어떤 흉측한 죄를 지어서 사형 언도를 받았는지 나는 모릅니다.

앞으로 고작 5분을 더 살지 아니면 10분 정도를 더 살지 모르지만, 분명히 죽으러 가는 마당에서도 머리에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는 것을 피하겠다는 마지막까지의 삶의 자세가, 또 하나의 새해를 맞이하는 나의 마음 속에 커다란 화두로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나는 그 사형수 여자를 다시 밝아오는 한해 동안의 마음의 스승으로 모시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우리들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더 허락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형장으로 걸어가던 그 사형수 보다는 조금 더 길게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밝아오는 새해에 내 삶의 질이 어떠할지는 모르지만, 사형수의 마지막 5분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살고 싶습니다. 무더위에 목마름 있다 하여도 찡그리지 않고, 비바람 눈보라 심하다 하여도 웅크리지 않고, 힘들고 고되다 하여도 휘청거리지 않고 단정한 마음 자세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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