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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바꾸다 /임창현의 평론

Author
mimi
Date
2010-08-05 13:43
Views
4763



  임창현의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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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바꾸다 / 임현정



한복 저고리를 늘리러 간 길

젖이 불어서 안 잠진다는 말에

점원이 웃는다.


요즘 사람들 젖이란 말 안 써요.


뽀얀 젖비린내를 빠는

아기의 조고만 입술과

한 세상이 잠든 고요한 한낮과

아랫목 같은 더운 포옹이

그 말랑말랑한 말 속에 담겨 있는데

촌스럽다며

줄자로 재어준 가슴이라는 말

브래지어 안에 꽁꽁 숨은 그 말

한바탕 빨리고 나서 쭉 쭈그러진

젖통을

주워 담은 적이 없는 그 말


그 말로 바꿔 달란다.


저고리를 늘리러 갔다

젖 대신 가슴으로 바꿔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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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젖을 잘 물리지 않는 세상인데 이 여자 잘도

빨렸었나 보다.

그러나 가슴과 젖이 대립하고 있는, 젖을 젖이라 말하지

않는 오늘,

모성애가 증발한 언덕엔 자애만 부풀어 오른다.

모자간에도 그렇게

너는 너, 나는 나인 세상. 나도 나를 위해 나를 지키고

잘 보이게 해야 하니까. 내 남자에게 예뻐 보이고 ,

큰 가슴 주어야 하니까. 그래서 젖은 없고 가슴만 커지는 세상,

젖은 가고 가슴만 남았다. 아이도 가고 남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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