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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임창 현의 평론
Author
mimi
Date
2010-04-22 06:13
Views
6086
◆ 임창현의 평론 ◆ ( 시인, 평론가 )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로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어쩌다 미국 땅에 와 창을 내었소. 남이 아닌 동창이오. 이 나라 사람들은 남향만 고집하지도 않소. 북창이든 서창이든 상관 않소. 그저 새집이기만 하면 되오. 어땠든 갈 밭도 괭이도 없소. 풀도 잔디도, 낙엽도 모두 잔디 깎기로 그냥 밀고 살지요. 구름 이사 여기라고 뭐 달리 가겠소. 앞 공원에선 무리지은 새들 목려와 마구 짖어대오. 노랜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 말이요. 먹을 강냉이는 없어도 복숭아, 자두는 있소. J시인, 형이 준 묘목 배나무, 밤나무도 잘 자라고 있소. 그것들도 열매 열고 익을것이오. 그새 하도 받아만 왔으니 이젠 나도 좀 드리고 싶소. 그때 형도 내게 와 왜 사냐 묻는다면, 나도 그저 웃을 밖에요. 갈 때를 빤히 알려 살고 있으니. 그저 그럴 밖에요. |